이재명은 울산, 김기현은 대전… ‘험지’ 찾은 여야대표 민생 경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지역 현안 지원”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 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역현안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민주, 울산 의료원 건립 등 약속
국힘, 고속도 지하화 현안 챙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각각 울산과 대전을 찾아 민생 행보에 나섰다. 여야 사령탑이 자당의 ‘험지’를 찾은 것으로, 지역 현안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4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반 다지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전 울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울산의료원 건립과 울산 공공 의대 유치 등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엔진이자 수출경제를 이끈 산업 수도인데 대한민국 수출 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수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울산의료원은 반드시 설립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전체 경제발전을 위해 항상 양보하고 희생한 울산이지만 정작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달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울산 남구 구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울산은 전통적인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당 시장을 배출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내어 줬고 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은 이상헌 의원이 유일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예정지인 현충원역 인근 현장을 살핀 후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등 지역 현안을 챙긴다. 대전은 이장우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7개 지역 모두 민주당 의원들로 호남만큼이나 험지에 속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깃발을 꽂은 만큼, 여당으로서 지역 숙원 사업을 살펴 민심을 다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오는 주말에는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돌며 비공개로 지역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당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만찬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식사 정치’에 나서면서 공약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지·김대영·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