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때 하는 포옹 제일 좋아[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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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박종훈(35)·도혜진(여·34) 부부

2019년 여름, 저(혜진)는 레스토랑에 앉아 떨리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문이 열리고, 시원하게 웃으며 제가 기다리던 사람이 들어왔는데요.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날이 저희의 첫 만남, 소개팅 날이었어요.

남편 인상이 참 좋았어요. 대화를 나눠보니 진솔하고 심지가 단단한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몇 번 더 데이트했죠.

어느 날은 함께 식당에 가서 2층 자리에 앉았는데,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고 점원도 서빙 후 1층으로 내려가셨어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저희 둘만을 위한 공간 같았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날, 남편의 고백을 받고 연인이 됐습니다.

저희는 2년 동안 알콩달콩 연애했습니다. 물론, 연애 중에 위기도 있었습니다. 크게 다투고 일주일의 시간을 갖기로 했거든요. 다시 만난 날, 저는 남편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다행히 다툼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었어요.

2021년 5월 29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부부가 된 지금,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는 사실이 참 좋아요. 저희 부부는 퇴근 후에는 문 앞에서 서로 꼭 안아주는 시간을 갖는데요, 제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기쁜 소식도 찾아왔어요. 제가 임신을 했습니다. 아기가 생긴 후에는 더 큰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매일 남편과 태담하는 시간이 연애할 때 전화기를 붙잡고 통화하던 때보다 더 즐겁습니다.

사실 저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지금은 다행히 한결 좋아졌죠. 지금처럼 건강하게, 서로를 아껴주면서 곧 태어날 아기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묵묵히 가고 싶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