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서차량기지~학여울역’ 택배 전용 지하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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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30 11:33
업데이트 2023-03-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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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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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2025년 시범사업 진행

비교적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
승객들 이용 않는 승강장 이용
지상까지 수직으로 자동 운반
도로중심→지하물류체계 구축


오는 2025년 서울 지하철이 도심 내 물류 배송망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화물 운송 전용 철도차량이 지하철도를 달려 수서차량기지에서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으로 도심 생활물류를 옮기는 시범사업(개념도)을 2025년부터 진행한다. 화물차·오토바이 등 도로 중심의 물류배송체계에서 탈피, 지하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배송체계를 도입해 앞으로 더욱 늘어날 물동량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해당 시범사업은 주간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 지하철 배차 간격 10∼15분 사이, 화물 운송 전용 철도차량을 투입해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생활물류를 옮기는 게 핵심이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승강장 중 승객이 이용하지 않는 양 끝단 더미부(지하철 승무원 승하차 공간)를 활용해 화물을 내리고 지상까지는 별도의 수직 이동체계를 만들어 지하철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화물 운송 전용 철도차량에 물류를 싣고 지상으로 이동하는 것까지 자동 시스템이 한다. 현재 시범사업을 위한 2량 규모의 화물 운송 전용 철도차량이 제작 중이다.

서울교통공사에서 관리 중인 269개 역 가운데 화물을 하역해 수직 운송할 수 있는 역사는 학여울역, 신당역 등 총 77개로 조사됐다. 그중 학여울역은 지상부가 세텍(SETEC) 주차공간이어서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돼 시범사업지로 낙점됐다.

시 관계자는 “학여울역과 같이 소규모 물류시설을 조성해 배송 지점으로 활용할 역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4월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지하 공간을 활용한 도시물류체계 구축’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의 일환이다. 2019년 기준 국내 화물운송의 96.4%가 도로를 통해 이뤄져 교통 체증은 물론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수도권의 물동량 밀도(물류단지 면적(㎢)당 화물차 대수)는 158.5대로 지방권 31.7대의 5배에 달한다. 해외에서도 지하 공간을 활용해 물류 배송망을 확보하는 추세다. 현재 독일과 스위스는 지하에 지름 2m가량의 운송튜브를 만들어 물류를 배송하는 튜브운송방식의 화물 전용 터널 구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인하대 분석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서울 물류의 1%만 도로가 아닌 지하철로 옮겨져도 10년간 약 6700억 원의 환경 개선 편익이 생긴다. 연간 약 1조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택배 물량 10%가 지하철로 옮겨지면 공사는 연 2500억 원, 30% 때는 연 4700억 원의 수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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