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0~15㎝ ‘통통한 멸치’… 회로 먹어도 조림으로도 ‘일품’[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문화일보
  • 입력 2023-03-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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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부산 기장 봄멸치

‘유자망’으로 큰 품종 잡아
살점 연하고 기름져 ‘별미’
내달 축제서 무료시식회도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싱싱한 기장멸치 맛보러 오세요.”

요즘 부산 기장군 대변항을 방문하면 어민들이 잡아온 멸치들을 흥겨운 장단에 맞춰 어선에서 털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윤기가 도는 은빛을 띠는 ‘기장 봄멸치’(사진)가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31일 주변 횟집과 중도매인 판매 부스 등은 기장멸치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기장멸치는 기장 미역·다시마 등과 함께 부산의 명품 특산물로 3∼5월 산란기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연하고 기름져서 영양가가 풍부한 상태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 멸치는 국내 연안에서 주로 잡히는 ‘작은 멸치’(소멸)가 아니라 유자망어업으로 잡는 길이 10∼15㎝의 ‘큰 멸치’(대멸)다. 유자망어업이란 수건 모양의 그물을 수면에 수직으로 펼쳐 조류를 따라 흘려보내면서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멸치가 그물코에 꽂히게 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국 유자망 멸치 어업의 60% 이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큰 멸치는 건어물 상품이 아니라 즉석에서 맛보는 싱싱한 횟감 및 회무침과 찌개, 구이, 젓갈용으로 주로 쓰인다. 젓갈은 생멸치에 염장처리만 해서 즉석에서 판매하는 것과 숙성해서 액체형태로 파는 액젓, 일부 건더기가 남아 있는 육젓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멸치 출현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 2월 중순부터 잡히기 시작해 현재 본격적으로 성어기를 이루고 있다. 요즘 어획량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멸치를 구입할 수 있다.

한 어민은 “현재 10척의 유자망 어선이 하루 1000통(1통은 50㎏들이 대형상자)에 50t가량의 멸치를 잡고 있다”며 “기장 해안 주변은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적절한 해류의 영향으로 멸치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오는 4월 21∼23일 열리는 기장멸치축제는 지난 1997년에 시작한 전국 최초의 수산물 먹거리 축제로 10만∼1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상 워터보드쇼, 멸치회 무료시식회, 기장 미역 채취체험, 맨손 활어잡기, 멸치가요제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기장군 관계자는 “알찬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4월 봄날 기장 대변항에서 멸치만큼 고소하고 풍성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변항 이외에도 기장 해안일대는 남동해안 절경의 조망이 가능한 카페, 커피숍, 레스토랑, 리조트 등이 많아 최근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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