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통일을 위해 전선에 나서시겠습니까? 인터뷰에선 예· 댓글에선 ‘아니오’[박준우 특파원의 차이나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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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4-01 09:21
업데이트 2023-04-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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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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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내 한 인터넷 방송의 거리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이 중국의 통일전쟁에 나설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빌리빌리 캡처



무력통일 역량 촉구하는 정부와 달리
시민들 입장 한결 ‘느긋’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의 유명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의 한 채널에서는 최근 진행한 거리 인터뷰를 공개했다. 중국이 ‘조국통일전쟁’(대만 무력병합)에 나설 경우 참전을 할 것이냐는 질문. 상비군만 39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감행할 때 추가 징집이 필요할 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뷰에 공개된 사람들은 백이면 백 ‘국가의 부름’에 당연히 응하겠다고 밝힌다. 건장한 남성 뿐이 아니라 시내를 나서는 젊은 여성, 초등학교 학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국가를 위해선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결의를 보이는 장면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달 초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사람들의 의지와 달리 영상에 달리는 댓글은 사뭇 다르다. 이들의 의지에 감동하는 댓글도 있지만 상당수 댓글이 “나서지 않겠다”라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몇몇 댓글은 ‘(시민들에) 묻지 말고 (공산당) 지도부가 앞장서시오’라던가 ‘과연 나가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등 조롱성의 댓글부터 “나라 지키는 전쟁도 아니고 쳐들어가는 전쟁에 자원할 생각은 없다”는 등의 평화론적 댓글, 심지어 지병을 이유로 들며 징집을 기피하겠다는 글까지 다양하다. 실제 상황이 닥칠 때 중국인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모든 중국인들이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을 염원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같은 반응은 최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길에 미국을 들르는 등 양안(兩岸)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주목된다.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구권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 이전에 대만으로의 무력 침공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시 주석은 세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하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민족 부흥의 관건”이라며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시 주석의 강한 대만 통일 의지와 다르게, 일반 민중들에게 대만 통일에 대한 우선순위는 그렇게까지 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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