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다찌’, 진주는 ‘실비’, 마산은?… 제철해산물 가득한 ‘마산 통술’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문화일보
  • 입력 2023-04-14 11:56
  • 업데이트 2023-04-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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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마산 ‘통술’

얼음물 든 양동이에 술 담고
꽁치·산낙지 등 푸짐히 내놔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마산 ‘통술’(사진)은 통영 ‘다찌’, 진주 ‘실비’와 함께 경남 특유의 술 문화로 꼽힌다.

통술은 통(桶·양동이)에 술을 받아와서 팔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알려졌다. 전국 7대 도시였던 마산은 쇠락을 거듭하다 2010년 창원시로 통합됐지만 ‘마산 통술’은 고유명사화됐다. 마산 통술은 기본 술상 값을 낸 이후에는 술값만 추가하면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무슨 안주를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마산 통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억세지만, 정이 담긴 경상도 주인 아지매의 사투리는 덤이다.

대부분의 마산 통술집에서는 예전 그대로 얼음물이 들어 있는 양동이에 술을 담아낸다. 마산어시장이 코앞에 있다 보니 바다의 맛을 한 상 차려 푸짐한 안주를 제공한다. 생선회를 비롯해 꽁치·해삼·전어·호래기·굴·아귀수육·조개류·산낙지 등이 나오며 살짝 데친 오징어와 주꾸미, 생선구이 등도 상에 오른다. 또 홍합지짐과 들깨찜, 각종 조림 등도 빠지지 않는다.

제철 해산물을 안주로 내다보니 계절마다 나오는 안주가 달라진다. 봄철에는 도다리쑥국·미더덕·멍게·해삼·주꾸미·해초류·전복·문어숙회·봄나물 등이 나온다. 30가지 정도의 안주가 접시에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이것저것 안주를 먹으면 따로 식사할 필요가 없고, 2차로 자리를 옮기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술상은 보통 2인 7만 원, 3인 9만 원, 4인 12만 원이다. 따로 받는 술값은 소주 6000원, 맥주 6000원이다. 1970년대부터 오동동과 합성동 골목이 마산 통술 원조 거리였지만 신마산에 ‘통술거리’가 생기며 상권이 이동했다. 신마산 통술거리에는 홍시통술·럭키통술 등 10여 곳의 통술집이 성업 중이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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