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강래구 첫 구속영장… 300만원 뇌물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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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에 ‘송영길 당선 목적’ 적시
윤관석·이성만 등도 소환 임박

검찰이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첫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히 검찰은 지난 12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강 위원이 연락을 피해 수색을 두 차례나 하는 등 수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사실 등을 구속영장에 주요하게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전날 저녁 강 위원에 대해 정당법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강 위원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지만 공여자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에서는 제외했다.

우선 검찰은 강 위원에 대해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민주당 당 대표 선거운동 관계자와 선거인 등에게 총 9400만 원의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하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범행 동기로 송영길 전 민주당 의원을 당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강 위원이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 원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12일 돈 봉투 의혹 관련 강제수사에 착수했는데, 당시 강 위원의 수사 회피 정황도 구속영장에 담았다고 한다. 검찰은 강 위원이 증거 인멸에 나섰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은 강 위원에 대한 신병 확보 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와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우선 돈 봉투 살포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윤 의원과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에 대한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를 우선 순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정선·염유섭·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