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2명 살인…범인은 같이 술 마신 신고자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6 18:18
  • 업데이트 2023-05-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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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남 거제경찰서 전경



마당 컨테이너서 같이 술 마시다 둔기로 내리쳐 살해
신고하며 “안주 가지러 갔다가 다시 왔더니 숨져있어”
경찰, 피 안 묻은 깨끗한 옷 입고 신고해 수상히 여겨
CCTV서 환복 확인…진술 신빙성 깨지자 결국 자백


거제=박영수 기자


경남 거제에서 2명을 둔기로 살해한 범인이 최초 신고자로 밝혀졌다. 이 범인은 같이 술을 마시다 둔기로 2명을 살해한 뒤 태연하게 옷을 갈아입고 112에 신고하며 완전범죄를 꿈꿨다. 하지만 경찰이 CCTV에서 다른 옷을 입은 영상 등을 제시하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16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둔기로 지인 2명(50대)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A(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거제시 소재 자신의 집 마당에 있는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피해자들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욕을 한다는 이유로 컨테이너 밖 공구창고에 있던 둔기로 각각 후두부와 안면을 수 회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집주인인 A 씨는 ‘술을 마시다 안주를 가지로 방에 갔다 잠들었는데 다시 와보니 피해자들이 숨져있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2명이 살해됐으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최초 신고자인 A 씨가 피 묻지 않은 깨끗한 윗옷을 입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정황상 다시 현장에 갔을 때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으면 확인하다 피가 조금이라도 옷에 묻어 있을 법했지만 깨끗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결백을 주장하는 A 씨의 최초 신고자 진술을 받은 뒤 주변 CCTV를 확보해 하나하나 분석해 나갔다. 경찰은 주변 CCTV에서 A 씨가 범행 시간대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범인으로 특정, A 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 A 씨는 경찰이 최초 진술의 모순점을 파고들고 주거지에서도 범행 당시 입었던 혈흔 묻은 옷을 발견되자 범행 16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쯤 자백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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