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대한행정사회 회장 선거, 혼탁으로 가나...2파전 양상 속 현 회장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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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7일 예정된 대한행정사회 제2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김만복 현 회장이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일시 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2021년 6월 8개 단체가 통합돼 설립된 이후 첫 직선으로 치러지는 선거가 파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행정사들이 제기한 행정사회 설립인가처분 취소 청구가 지난 18일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행정사회 존립 자체도 위협받고 있다. 행정사는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하거나 인허가·면허 등의 업무를 대리할 수 있는 국가자격사다.

기호 5번으로 등록한 박노철(57·사진) 회장 후보는 21일 SNS에 행정사회를 둘러싼 논란 및 존립 위협과 관련해 "협회의 문제가 드러난 것일 뿐이며, 소통하지 않고 화합하지 않는 동시에 절차마저 지키지 않은 결과"라고 논평했다. 박 후보는 "문제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로, 회원들의 손으로 선출된 집행부가 회원의 뜻을 모아 방안을 찾고 해소해야 한다"면서 "선거를 통해 모든 회원의 의견과 뜻을 모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회장 후보인 저에게 최선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행정사분들과 ‘대한행정사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우리의 자치역량과 자정능력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대통령실 재직 당시 대통령 해외순방 등 국내외 행사를 수행했고,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주로 경제분야 상임위에서 활동한 정책 전문가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노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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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물론, 선거에 출마한 나머지 후보들도 유사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의 판결로 행정사회의 존립 근거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처음 치러지는 직접선거마저 파행을 겪으면 후유증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021년 김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화상 회의로 개최된 대의원 총회에서 당선된 만큼, 이번에는 원활한 직접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위해서는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후보들 간에도 어느정도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는 상태다.

현재 출마한 회장 후보는 총 7명으로, 기호 순번에 따라 남궁형, 이정섭, 권혁철, 김태완, 박노철, 안양호, 황해봉 등이다. 현재는 행전안전부 차관 출신의 안양호 후보와 국회·대통령실 경력의 박노철 후보가 우세한 2파전 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권은 지난 4월 12일 0시 현재 회비를 납부한 행정사 1923명이 갖고 있다.

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