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던 초밥집서 한눈에…[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3 09:05
  • 업데이트 2023-05-23 09:31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했습니다 - 박주열(33), 황서희(여·31) 부부

저(서희)와 남편은 초밥집 아르바이트생과 직원으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어요. 요리사 직원으로 일하던 남편을 짝사랑까지는 아니어도 마음속에 두고 있었죠. 하지만 제가 원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데 남편한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다 서로 전화 번호를 교환하는 과정에서의 한 사건으로 저희 관계에도 급변화가 생겼어요. 직원들 회식자리에 알바생인 저도 함께 가자고 부른 날이었어요.

남편 전화 번호라도 물어볼 기회라고 생각하고 화장을 고치고 직원들을 따라나섰죠. 2차로 간 노래방에서 남편 옆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용기를 내 “연락처 좀 알려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죠. 남편은 ‘옜다’하는 느낌으로 제 휴대전화에 번호를 찍어줬어요. 그리고 전화를 걸어 본인 전화에 제 번호를 남겼어요. 사건은 바로 그다음 벌어졌어요. 남편이 제 전화 번호를 저장하면서 ‘♥’ 이모티콘을 넣었거든요. 제가 이걸 보고 “뭐예요∼”라고 물었는데, 남편은 부끄러웠는지 노래만 열심히 부르더라고요.

남편이 저에게 한 첫 호감 표시였죠. 그 일이 있고 나서 단둘이 술을 마시게 됐어요. 남편은 이날 바로 저에게 “사귀어 주세요”라고 고백했어요. 남편에게 호감이 있던 터라 고개를 끄덕이는 거로 대답을 대신했죠.

햇수로 9년 연애하고, 지난해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짧지 않은 연애 기간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어요. 헤어진 기간도 있었어요. 그때 남편에게 모질게 대하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남편은 제가 돌아올 때까지 항상 기다려줬어요. 헤어지고 다투면서도 문득 ‘이 사람은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줄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죠.

초밥집 알바생과 직원으로 만났을 때와 지금은 사랑의 형태는 조금씩 달라졌어도, 서로가 가장 아끼는 존재라는 믿음은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sum-lab@naver.com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