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아인, 영장심사서 대마 흡연 “혼자”→“지인과” 진술 번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2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거주지도 허위 진술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당초 경찰 조사에서는 대마 흡연에 대해 “혼자 피웠다”고 주장했다가 24일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여러 명과 피웠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말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아인의 진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 수사 후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관련 증거가 이미 상당수 확보된 점, 유아인이 기본적 사실관계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는 점, 대마 흡연을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아인이 부인하고 있는 코카인 투약 혐의는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전날 오전 11시에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한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경찰 조사에서 유아인은 대마 흡연과 관련해 “혼자 피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전날 법원에선 “여러 명과 함께 피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이 지인 여러 명과 함께 대마를 흡연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자 법원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아인은 경찰에 자신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실제 거주지라고 허위 진술해 경찰 수사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7일 경찰은 유아인의 거주지를 압수수색 했는데, 앞서 유아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실제 거주지(서울 용산구 한남동)가 아닌 주민등록상 주소(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다른 경로로 유아인의 실거주지를 파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아인이 2020년부터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과 이달 16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간 유아인은 수차례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