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시대 스타트… ‘한국형 나사’ 우주청 신설 서두르자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6 11:50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총 8기의 실용급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누리호 3차발사’ 의미·과제

자력으로 위성제작·발사 성공
고객 실용위성 첫 궤도에 올려
민간 주도 시대 시발점 의미도

2025년부터 4~6차 발사 예정
차세대 2단발사체 개발 등 숙제
정치권 국익 관점 협조 나서야


누리호가 실어나른 차세대소형위성 2호 등과의 1차 교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호 3차 발사가 본격적인 한국의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성공은 한국이 1t급 이상 페이로드를 자력으로 우주에 원할 때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우주 7대 강국의 회원이 됐음을 확인해주는 신분증이다.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발사 과정에 참여했는데, 한화는 향후 4∼6차 발사 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단계적으로 기술과 운용 노하우를 물려받을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꿈이 현실이 되는 쾌거”라고 평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번에 국산 8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 위성 강국으로도 등극했다.

하지만 진정한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다. 오는 2027년까지 이뤄지는 4∼6차 발사를 앞두고 누리호의 다음 주자인 차세대발사체의 개발과 로켓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2025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2026년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2∼6호, 마지막 발사인 2027년 6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7∼11호를 탑재하게 된다. 차세대 2단형 발사체 개발과 차세대 발사체를 위한 전용 발사대 확보 등도 숙제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도 문제로, 누리호는 현재 ㎏당 3만 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미국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팰컨9은 2000달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한국형 나사(미 항공우주국)인 우주항공청 신설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체계적인 우주 개척·개발을 위한 종합적 계획과 함께 이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청 단위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이미 국회에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국익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는 과학계 의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원래 발사 예정 시간인 5월 24일 오후 6시 24분을 약 2시간 앞두고 전격 발사 연기를 결정했다. 이후 컴퓨터 이상에 매달린 기술진 50여 명이 밤을 꼬박 새우며 문제를 점검해 26일 오전 5시쯤 수리와 6차례 정상 작동 테스트까지 마쳤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보통 3번 정도 테스트하지만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몇 번 더 했다”고 밝혔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 용어설명

◇비콘 신호와 초기교신 = 위성이 궤도에 안착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2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위성에서 주기적으로 지상으로 보내는 고유의 식별 신호인 비콘(beacon) 신호로,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서는 남극세종기지가 비콘 신호 수신을 확인했다. 다음 단계는 주(主)관제소인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담당하는 초기교신이다. 지상과 위성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신호로, 초기교신까지 성공하면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관련기사
노성열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