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상태인 광복회 정상화 시급… 회장 포함 실·국장들 모두 무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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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6 11:53
업데이트 2023-05-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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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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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찬 광복회 신임회장
“재정 투명운영·인적쇄신 할것”


“파산 상태인 광복회 정상화를 위해 저를 포함, 실·국장들 모두 무보수 명예직으로 심부름만 하겠습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선거에서 신임 회장에 당선된 이종찬(87·사진) 전 국가정보원장. 그는 26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선언하며 “광복회가 하루빨리 본연의 모습으로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신임 회장은 “무엇보다도 방만하게 운영해 온 재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과 인적 쇄신을 과감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업체의 경영진단을 받아 업무혁신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인적 쇄신을 위해서는 이사진 10명 가운데 절반은 덕망 있는 인사들을 발굴해 영입하겠다고 했다.

광복회는 김원웅 전 회장의 정치 편향과 비자금 조성 논란 등으로 불명예 퇴진 이후 후임 회장들의 직무 정지·소송전 등으로 내홍을 겪다 지난 1월 법원 결정으로 관선 변호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 회장은 “광복회는 1965년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있다”면서 “미수를 앞둔 나이로 독립운동 후손 1.5세대인 나를 회장으로 뽑아 준 것은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해 특단의 각오로 운영쇄신을 해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광복회를 외면하고 있어 가슴 아프다”면서 광복회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국가 중추 원로기구로 위상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재 광복회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장학기금을 담보로 빚내서 운영하고 있을 만큼 부도 직전 상황”이라면서 “국가보훈부에 긴급 자금수혈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 안정을 위해 “새는 것은 털어 막고, 모자란 것은 채워 넣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58년 역사의 광복회, 이제는 손 볼 때가 됐다”며 “초기에 애국지사가 계실 때는 그분의 존재 자체가 권위였지만 지금은 후손들이 일하는 2세 시대가 되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해야 하는 시대”라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정상화가 먼저이며, 하루빨리 단합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다. 초대 국가정보원 원장과 서울 종로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기념관을 완공하는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고 알리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이회영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우당기념관을 세우고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으며, 현재도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우당장학회를 이끌며 독립운동 가족을 후원하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진 전임 회장(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회장 출마를 포기하고 부회장을 맡아 이 신임 회장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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