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우주산업 이끌 인재 육성·충원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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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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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누리호 제3차 발사가 성공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 이번 발사 성공 의미는 각별하다. 지금까지는 실제 위성이 아니라, 1.5t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이니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그 무게만큼의 위성 모사체를 실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번 성공은,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의 시간에 맞춰 발사할 수 있게 된 역사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다.

3차 발사의 성공 판단 대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로켓이다. 지상을 박차고 우주로 향하는 로켓의 2단 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탑재된 인공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방출해야 로켓 발사체의 성공이 확인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공위성의 성공 여부다. 궤도에 투입돼 지구를 돌며 인공위성의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해 통신과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해야만 비로소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3차 발사는 로켓과 인공위성 이 모두에서 성공했다.

이번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은 모두 8개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위성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다. 지상 관측 능력의 해상도가 5m이고, 관측 폭 40㎞의 영상 레이더를 활용해 빛과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야간이든 악천후든 지상 관측이 가능한 SAR, 즉 영상 레이더를 싣고 있다. 무게는 179.9㎏으로 550㎞ 고도의 태양동기궤도에 정확히 투입되고 위성의 모든 부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2년간 지구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또 하나 이번 발사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참여해 제작 총괄관리, 발사 공동운용의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기술이 이전되고, 2027년쯤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과정을 전담해 본격적으로 우주산업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이러한 우주산업화는 모든 우주 선진국이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겨 국가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만들었다.

과제도 남아 있다. 2027년까지 계획된 3번 모두 성공해야 누리호 로켓의 기술 검증이 완료된다. 로켓은 우주 공간이라는 극한 환경 속으로 발사되는 것이어서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다. 세계적인 로켓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도 지난 3월 7일 발사한 H-3 로켓이 실패해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로켓 발사는 성공을 확인해야만 안심한다. 이번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산화율을 상당히 높였지만 100% 국산화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태양전지판과 리튬이온배터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 이 3가지는 해외에서 들여와 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3종의 육상실험에서는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어 완전 국산화의 길은 머지않다.

제4차 발사는 오는 2025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사람이 없다”는 고단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인재 육성과 충원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발사 성공 직후 윤석열 대통령도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는 축하 메시지를 발신했다. 임기 내에 우주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앞당기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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