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협력하면 핵무기 제공”…옛 소련 국가들 ‘들썩’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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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기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의 발사 장면. 러시아 업체 MIT 홈페이지 캡처



러 전술핵 배치작업 시작한 벨라루스 대통령
"연합국가 협정 동참국에 핵무기 제공될 것"
동유럽·옛 소련국가 매체들 일제히 뉴스 타전





최근 러시아가 전술핵 무기를 전진배치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에 협력하는 협정에 동참하는 나라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국가’ 협정에 동참하는 모든 국가에 핵무기가 제공될 것"이라며 "이 협정은 단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카자흐스탄 등을 거론하며 "여러 나라들은 (안보에)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우리가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맺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에 협력해 핵무기를 제공 받아도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의 ‘연합국가(Union State)’란 지난 1999년 양국이 맺은 협정에 따른 협력 체제를 뜻한다. 두 나라는 경제·정보·기술·농업·국경 안보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연합국가 국무회의’ 등을 개최하면서 주요 현안 대처와 정책 사항에 공조하고 있다. VOA는 이 같은 ‘연합국가’ 체제에 관해 "동맹 이상의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수도 민스크에서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을 접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합국가’ 참여 대상 국가를 얼마나 넓히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의 ‘연합국가’ 동참 촉구 발언이 알려지자, 동유럽 및 옛 소련 국가 매체들은 이를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뤘다.

우선 루카셴코 대통령이 국가명을 특정한 카자흐스탄에서는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농담이 고맙긴 하다"면서도 "우린 그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미 벨라루스가 실제로 러시아의 전술핵을 제공받아 배치 작업을 시작한 만큼 핵무기에 관심이 있는 일부 국가들이 이 같은 ‘연합국가’ 체제에 참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벨라루스는 오는 7월 1일까지 자국 내 모처에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계획이다. VOA는 "러시아는 현재 전술 핵탄두를 2000기 가량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미국은 유럽에 배치하고 있는 (전술 핵탄두) 100기를 포함해 200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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