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다음 주 ‘50억 클럽’ 박영수 소환 유력 검토…대장동 업자들로부터 수재 혐의 피의자 신분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1 10:17
  • 업데이트 2023-05-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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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檢 "김만배, 2015년 3월 컨소시엄 무산 직후 朴에 여신의향서 요청" 진술 확보
우리은행, 일주일도 안돼 여신의향서 발급 결정
검찰, 31일 박영수가 영향력 행사한 통로로 지목된 김종원 전 부행장 소환조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정·관·법조계 로비 대상인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음 주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다음 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5년 3월 중순 우리은행의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 참여가 무산된 직후 김 씨가 박 전 특검에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1500억 원 여신의향서라도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31일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통로’로 지목된 김종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부행장에 이어 박 전 특검 측근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조사하고, 다음 주 핵심 피의자인 박 전 특검 부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수사팀은 조만간 박 전 특검과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내면서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땅·건물 등을 약속받고 컨소시엄 참여와 1500억 원 여신의향서 제출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박 전 특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대장동 개발업자·우리은행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는 과정에서 "2015년 3월 중순 심사부 반대로 우리은행의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 불참이 결정(출자심의 부결) 된 직후 김 씨가 박 전 특검에게 ‘컨소시엄 참여가 무산됐으니 여신의향서라도 발급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3월 말 부동산금융부는 전결로 1500억 원 여신의향서 제출을 결정했는데, 컨소시엄 참여 무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이례적으로 신속히 결정됐다. 수사팀은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실무진으로부터 "김 전 부행장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여신의향서를 발급해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전 부행장은 김 씨가 주도한 성남의뜰만 특정해 발급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수사팀은 박 전 특검이 김 씨의 요청을 받고 김 전 부행장에게 여신의향서 발급을 지시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김 전 부행장은 2014년 12월 우리은행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해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을 맡았는데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2014년 말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 전 특검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여하고 선거운동을 돕는 등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김 전 부행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박 전 특검은 제가 아는 분도 아니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간 적 없다"며 "저는 여신의향서를 끊어줄 직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염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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