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북한, 국제해운 안전 심각하게 위협”… 미국 “김정은 책임 묻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북한, ‘실패’ 공개… 동창리 새 발사장 추정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첫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기존 동창리 발사장과 건물 구조 등이 확연히 달라 새 발사장에서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 국제사회 일제히 “북한 규탄”

IMO 175개국, 결의문 통해
“불법적 미사일 발사 중단을”
미국 백악관은 추가제재 시사
그간 북한 도발 입장표명 없던
이스라엘·카자흐도 비판 가세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국제기구는 물론 세계 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과 국제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사상 처음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고, 미국은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IMO는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린 제107차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규정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결의문에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선원들과 국제 해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에 국제 항로를 가로지르는 불법적이고, 사전 통지 없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IMO는 해운·조선 관련 국제규범 제·개정과 이행을 촉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정회원 175개국·준회원 3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비판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김정은과 그의 체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추가 제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요한 우려 사항은 (북한이) 발사할 때마다 그것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김정은과 그의 과학자, 엔지니어들은 배우고 개선하면서 적응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미사일 정보 공유 시스템 조기 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3국 국방장관 만남을 통해 관련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도 “탄도 군사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날 군사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앤 마리 트레블리안 영국 외교부 부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북한의 무모하고 실패한 위성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대만과 호주, 우크라이나 등도 비판 성명을 냈다. 또 그동안 북한 도발에 입장을 내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카자흐스탄 등도 규탄 대열에 함께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