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잇단 우려에… 미·EU ‘AI 행동강령’ 마련 합의

각국 부작용 막기 위한 논의 활발
수낵, 7~8일 미국서 바이든과 회담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들이 부작용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1일 스웨덴에서 열린 제4차 미-EU 무역기술협의회(TTC)에서 양측은 AI ‘행동강령’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업계 및 외부기관 의견을 반영한 일종의 가이드라인 격인 행동강령 초안을 수주 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생성형 AI와 관련해 우리는 현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극도의 시급성을 느낀다”며 “행동강령에는 모든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동강령은 각국의 규제 입법 전 업계가 따를 수 있는 임시 안전장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근 AI가 만든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폭발 가짜 사진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AI 규제 마련 목소리가 커져 왔다. TTC는 미·EU 전문가들과 AI 표준 제정 및 위험 관리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최종안을 신속히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미-EU는 TTC 공동성명에서 “AI 기술은 번영과 공정성을 증대할 기회를 제공하는 변혁적 기술”이라면서도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우선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오는 7~8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AI 규제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한다. 수낵 총리는 “AI 문제는 국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영국이 리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도 AI 통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제20기 중앙 국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AI 안전과 관련한 거버넌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