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집권 길 연 에르도안… 탁구 세계선수권 銀 신유빈·전지희[금주의 인물]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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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결선 투표 끝 재선 성공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결선 투표 끝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3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한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선 결선에서 52.1% 득표율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후보(47.8%)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번 재선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또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이 가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03년 처음 집권한 점을 감안하면 최장 30년 동안 권력을 장악하는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로 인해 튀르키예가 ‘서방 연대’에 균열을 내는 힘이 더 강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지만 헝가리와 함께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등 친러 노선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체제와 이슬람주의, 비정통적 경제정책 등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민주주의 후퇴와 경제난 등 국내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2. 36년만에 女복식 결승진출 신유빈·전지희 선수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지난달 28일 의미 있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에 0-3으로 패했다. 우승하지 못했지만, 1987년 양영자-현정화 조가 우승을 차지한 뒤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1993년 현정화(단식 우승) 이후 30년 만이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특히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를 꺾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전망은 밝아졌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019년 처음 ‘짝’을 이뤘고, 지금은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가 없었다면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언니와 호흡을 잘 맞춰 아시안게임에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전지희는 “신유빈은 정말 착실하게 훈련한다”면서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함께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3.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 마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21명의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이 5월 21∼26일 5박 6일의 시찰을 마치고 같은 달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와 여당은 과학적·객관적 검증을 약속했지만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에서 방류에 면죄부를 준다고 반발하며 시찰 시작 전부터 시찰이 마무리된 지금까지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 공세에 여당은 “유 위원장을 비롯해 시찰단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사람들”이라고 맞서며 유 위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유 위원장은 교육과학기술부 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지낸 공직자 출신으로 지난 정부에서 원안위원장에 임명됐다.

유 위원장은 시찰 결과 브리핑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 원자료 확보 등의 성과를 소개하며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시찰의 핵심인 주요 설비 성능 적정성이나 장기 운전 가능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추가 분석·확인 후로 사실상 보류해 안전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4. 시총 한때 1조달러 돌파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챗GPT 열풍을 타고 장중 한때 1조 달러(약 1327조 원)를 돌파하면서 이 회사의 젠슨 황(60) CEO가 주목받고 있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창업 30년 만에 엔비디아의 가치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하며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1월만 해도 140달러대 수준이었으나 인공지능(AI)이 크게 주목받으며 세 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엔비디아가 AI 기술에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컴퓨터 게임을 즐겼던 황 CEO는 3D 그래픽 가속 기술이 도래할 것이라 믿고 지난 1993년 30세의 나이로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이후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엔비디아 반도체 칩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뿐 아니라 AI 딥러닝에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황 CEO는 지난달 27일 국립대만대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먹잇감을 찾는 동시에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5. 무분규 임단협 타결 나선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5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도전하는 현대자동차의 이동석(59) 대표이사가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임직원과 가족에게 통신문을 보내 ‘원팀’을 강조했다. 전동화·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현대차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노사가 협심해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간절함을 담았다. 이달 중순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하는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하반기 단체교섭을 비롯한 노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현대차 내부 문제를 성숙한 자세로 풀어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최근 수년간 노사가 함께 만들어온 의미 있는 변화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면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톱3 달성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는 당장의 이해관계를 넘어 현대차의 지속 생존과 성장, 고용안정을 위해 힘을 모은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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