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전 영국, 100년전 미국… 지금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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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73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여의도 전도대회 모습. 극동방송 제공



■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앞두고 방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트루먼에 ‘한국전 참전’ 호소
미국남침례교 빌리 목사가 부친

“한국, 50년간 엄청난 발전했지만
그것으로 삶의 목적 다 못 채워”


“전 세계에서 한국 선교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어려운 곳에서 신실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어 늘 감동을 받습니다. 200년 전엔 영국 교회가, 100년 전에는 미국 교회가, 지금은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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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그래함(사진) 목사는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방한했다. 빌리 그래함(1918∼2018) 목사의 아들인 그는 구호단체 ‘사마리안 퍼스’를 이끌며 기독교 복음 전파에 앞장서왔다. 미국 남침례교 목사였던 아버지에 이어 세계 기독교계에서 영향력이 큰 지도자로 인정받는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한반도가 6·25전쟁의 화염에 휩싸였을 때 미국 해리 트루먼 대통령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50여만 명의 한국 성도들이 나라를 구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포기하십니까?” 이 한마디가 미국을 포함한 유엔 16개국이 참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기독교계 정설이다.

그가 1973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펼친 전도집회는 세계 기독교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그해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열린 집회에 연인원 334만여 명이 모였으며, 마지막 날에만 110만 명이 참가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한국 교회는 부흥 가도를 달려 세계 기독교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지난 50년 동안 한국은 큰 변화가 있었고, 부유한 국가가 됐습니다. 서울은 세계적 도시이고, 한국은 기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과 기술을 갖고 있어도 그것이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공간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 공간은 오직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습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번 50주년 기념대회에서 하나님이 한국인을 특별히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이 빨리 변하고 교회도 바뀌지만, 하나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범교단 행사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의 고문을 맡은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제가 50년 전 대회에서 통역을 할 때가 39세였고 지금은 89세인데 죽지 않고 살아서 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냐”라며 “앞으로 50년 후에도 대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 출신으로 미국 유학을 통해 목회자가 된 김 목사는 1973년 집회에서 설교 통역을 훌륭하게 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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