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차기 대권주자인 르펜 소속 정당, 과거 ‘러 정권 입장 추종’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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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 RN의 전신 ‘국민전선’
크름반도 병합 옹호 등 유착설
르펜 “하원위원회가 정치탄압”


프랑스 하원위원회가 프랑스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극우파 정당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이 과거 러시아 정권의 입장을 추종했다는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유력 대권 주자인 마린 르펜 RN 의원은 해당 보고서가 “정치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일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치에 외국이 간섭한 의혹을 조사한 하원 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찬성 11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채택했다. 보고서는 FN이 러시아-체코 합작 은행과 대출 협상을 한 뒤,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강제로 병합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프랑스에 전파하는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또한,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와 RN 간 정치적 연결이 “장기적으로 이어져 왔다”며 특수 유착 관계 의혹을 사실로 봤다. 해당 조사위원회는 러시아와 특수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RN의 주도하에 출범했고 RN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으나, 보고서에 RN에 불리한 내용이 담기게 됐다.

이에 대해 르펜 의원은 하원위원회가 ‘정치 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고서 중) 사실인 내용이 없다”며 “정파적이고 정직하지 않으며 완전히 정치화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르펜 의원은 지난달 24일 하원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체코 은행의 대출 승인 여부가 우리 입장이나 의견을 조금이라도 바꾼 적이 없다”고 러시아와의 연관 의혹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르펜 의원이 러시아와 특수 관계에 있다는 의혹은 지난해 4월 프랑스 대선의 주요 쟁점이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당 부분을 문제 삼으며 르펜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르펜 의원은 오는 2027년 프랑스 대선에 한 번 더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RN의 ‘러시아 유착’ 의혹은 프랑스 정계에 계속해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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