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기사회생할까…팬심은 이미 ‘싸늘’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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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데이원. KBL 제공



한국농구연맹(KBL)은 10개 구단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이 중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팀은 LG, KGC인삼공사, DB 등 3개 팀뿐이다.

LG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경남을, 이듬해 창원을 연고지로 삼았다. 경남이 연고지였을 땐 창원, 진주 등을 옮겨다니며 홈경기를 치렀다. SBS는 안양을 연고지로 KBL리그에 참여했고, 팀명이 KT&G와 KGC로 바뀌었지만 연고지는 옮기지 않았다. 나래가 TG삼보, 그리고 DB 등으로 바뀌었지만 연고지 원주를 떠나지 않았다.

나머지 7개 구단은 모두 연고지를 이전한 전력이 있다. 삼성은 수원에서 서울로, SK는 청주에서 역시 서울로, KT는 부산에서 수원으로, 현대모비스는 부산에서 울산으로, KCC는 대전에서 전주로 연고지를 변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천이 연고지였던 전자랜드를 인수하면서 대구로, 오리온은 대구에서 고양으로 이전했다. 수원은 삼성과 KT, 대구는 오리온·데이원과 가스공사, 부산은 현대모비스와 KT의 연고지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연고지 이전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특히 언제 떠날지 모르니 연고지 팬들로부터 연대 의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이 고양에서 1시즌을 치른 뒤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원은 선수들에게 임금을 넉 달째 지급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고, 네이밍 스폰서였던 캐롯손해보험은 결별을 선언했다. 데이원의 연고지 이전 추진은 지역에서 새 스폰서를 찾고, 지자체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31일 KBL은 데이원이 선수단 임금 미지급 및 구체적인 구단 운영 방안을 오는 15일까지 마련하지 못할 경우 16일 데이원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 데이원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부산 지역 스폰서를 확보해 구단 자격을 유지한다면,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폰서 확보, 구단 운영을 위해 언제든지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남게 된다. 팬심이 싸늘하게 식은 이유다.

이준호 선임기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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