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인데 마스크, 써? 말아?…올바른 마스크 선택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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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병과 미세먼지 차단에 여전히 도움
KMI한국의학연구소,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 조언

마스크 어떻게 해야 하나. 다들 고민이다. 지난 3년 동안 일생생활 필수품이었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가 사라진 데다, 덥고 습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얼굴에 땀 차게 하는 마스크를 벗고자 하는 욕구도 커지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 최근 초여름에도 이례적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마스크 해제 조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많은이들이 혼란스럽다. 마스크를 써야 하나 벗어야 하나.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관을 지냈던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의 수석상임연구위원은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마스크로 예방이 가능했던 감기, 독감, 수족구병 등의 바이러스 감염병이 예년보다 더 길게 유행하고 있고,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도 어김없이 찾아와 괴롭히고 있다"며 "이러한 감염병과 미세먼지의 위험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황과 목적에 맞는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일상 환경

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가 추천된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감염병이 유행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호흡이 불편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보다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가 권장된다.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는 경우는 공산품 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천 마스크의 경우 유해 물질 차단이 아닌 방한용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환자 및 보호자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가 추천된다. 공산품 마스크는 추천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심한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가 추천된다. 특수한 분진이 나오는 산업현장에서는 별도 기준의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역시 공산품 마스크는 추천되지 않는다.

■의료인은

N95, KF94, KF99 마스크가 추천된다. 공산품 마스크는 사용하면 안 된다. 특히,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가 가능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경우에는 환자를 가능하면 음압병실에 입원시키고 마스크뿐 아니라 추가적인 개인보호구도 착용해야 한다.

신상엽 위원은 "마스크는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착용하고 폐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는 입과 코를 모두 가리고 피부에 밀착해서 착용해야 하며, 착용 중에는 마스크 겉을 만지는 행동을 삼가고, 마스크를 폐기할 때는 귀에 거는 끈만 이용해 벗은 후 바깥면을 안쪽으로 접어 끈으로 감고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