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매개 가치 年 6조원… 우수 꿀벌품종 국가보급체계 구축 나섰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7 09:50
  • 업데이트 2023-06-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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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꿀벌 개체 수 감소를 막고 꿀벌의 품종 개량과 질병·해충 제거 등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꿀벌이 꽃말발도리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모습. 농진청 제공



■ 꿀벌 집단폐사에 농업 악영향 우려 속… 농진청, 현장조사·연구개발 박차

지난 3일부터 40개 농가 조사
벌통당 생산 평년치 상회 전망
“집단폐사의 영향 제한적” 결론

2020년부터 위도육종장 운영
씨여왕벌 생산해 농가에 보급
‘화분매개벌’의 생산에 집중할
전문농가 시범사업 도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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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과 봄 사이 꿀벌들의 집단폐사로 인해 올해 양봉산업뿐 아니라 화분매개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과일 등 농업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겨울철 온난화와 이상기상 현상, 밀원(蜜源)의 감소 등이 꿀벌의 집단폐사로 이어졌다는 것인데, 이 같은 우려들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한국양봉협회·한국양봉농협 등과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지난 3일부터 전국 15개 지역 40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아카시아꿀 작황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농촌진흥청은 봄철 개화기 이상기온과 꿀벌이 꿀을 모으는 채밀시기 비가 많이 내린 남부지역에서는 일부 생산 차질이 우려되지만 전반적인 작황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추후 기상과 아까시나무 개화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봉군(벌통)당 생산량은 평년치인 17.7㎏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작황이 양호했던 지난해 꿀 생산량 32.1㎏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추후 기상과 아까시나무 개화 상황에 따라 꿀의 생산량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봉군당 생산량은 평년치를 상회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스마트꿀벌통.



현장조사를 통해 꿀벌 집단폐사 영향이 제한적이고, 올해 작황도 괜찮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양봉산업이 다른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이 같은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킬 연구들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꿀벌 개체 수 감소를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꿀벌품종 개량과 질병·해충 제거 등 다양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꿀벌은 가축으로 분류(축산법·양봉산업법)되고 있으며 그 산업 규모도 크다. 특히 꿀벌의 화분매개 가치는 5조8000억∼6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벌꿀 등 양봉산물과 화분매개용 판매 등을 망라한 양봉산업은 7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농진청은 우선 우수한 꿀벌의 품종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2020년부터 격리 도서지역(전북 부안군 위도면)에 꿀벌 위도격리육종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우수 꿀벌품종의 안정적인 보급을 목적으로 꿀벌품종국가보급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꿀벌품종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인데, 농진청에서 ‘원원여왕벌’(씨여왕벌)을 생산해 각 도농업기술원에 보급 후 도농업기술원에서 원종을 증식해 농가에 보급종이 보급되도록 구성돼 있다. 농진청은 효율적인 꿀벌품종의 보급을 위해 충남(보령 삽시도)·전남(영광 낙월도)·경남(통영 섬지역)의 격리도서지역 3곳에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꿀벌 증식장은 432㎡ 규모의 실험동과 300㎡ 규모의 꿀벌사육사로 구성된다. 특히 수벌의 정액을 채취해 여왕벌에 주입하고 인공수정하는 인공수정실을 비롯해 질병실험실, 인공사육실, 밀원식물실험실, 봉군관리실험실 등 우수 품종 육종을 위한 연구기반시설을 갖춘다. 또 내년에는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2개소를 추가로 조성해 우수한 꿀벌의 품종 개량과 보급을 본격 추진, 향후 우수 꿀벌품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멜론 재배 온실에 설치된 뒤영벌 봉군.



한편 농진청은 양봉농가 지원사업으로 참외·수박 등 화분매개벌을 필요로 하는 작물농가에 꿀벌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화분매개벌’ 전문 생산농가 육성 시범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봉농가가 화분매개벌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화분매개 꿀벌 생산 매뉴얼을 개발하고 농가대상 스마트 양봉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수박, 딸기, 참외 등 시설 과채류의 안정적인 벌 공급을 위해 양봉농가와 원예농가 간 화분매개 수요공급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화분매개용 꿀벌의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영벌·인공수분 등 대체기술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농작물의 생산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는 한편, 효과적인 화분매개를 위한 스마트 벌통 기술을 농가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토종벌의 화분매개 자원화 연구를 통해 대체 기술 다양화 및 토종벌 농가의 소득 다각화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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