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이사회 믿을수 있나?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인 상장사 114개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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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 화천기공 사옥 전경. 홈페이지 캡처



화천기공은 8명 중 5명이 오너 일가…신대양제지도 9명 중 5명
한국주철관공업·금화피에스시·휴스틸·유성티엔에시·DSR제강도 4명씩


국내 상장 중견기업 가운데 이사회를 사실상 오너 일가가 독식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결정이 오너 일가의 입맛에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7일 기업경영 분석기관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개사의 이사회 구성 현황(5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업이 114개사로 전체의 15.8%나 됐다. 지난해 말 기준 112개사(15.5%)에서 2개사 늘어난 것이다.

상장 중견기업 중 이사회에서 오너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이 중 공작기계 전문기업인 화천기공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62.5%)이 오너 일가였다. 화천기공의 이사회에는 권영열 회장과 그의 동생 권영두 부회장, 아들 권형석 사장, 조카인 권형도·권형록 이사가 등록됐다.

신대양제지는 이사회 9명 중 5명(55.6%)이 오너 일가로 구성됐다. 권혁홍 회장과 배우자 이경자 이사 및 세 자녀(권지혜·택환·우정)가 이사회 구성원이다. 이밖에도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의 이사회에는 오너 일가가 각 4명씩 포함돼 있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개사,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개사였다.

조사 대상 722개사 이사회의 전체 이사 수는 총 3752명이었으며, 이중 오너 일가는 872명으로 23.2%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의 오너 일가 비율 9.7%(177명)보다 13.5%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개사(80.2%)로,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500대 기업 134개사(50%)보다 30.2%포인트나 높았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500대 기업보다 현격히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 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22.3%(161개사)에 불과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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