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댐’ 폭파 놓고… 러 “우크라가 파괴” vs 젤렌스키 “ICC가 조사를”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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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물바다 된 헤르손주서 보트 대피… 6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파괴로 수위가 높아진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보트에 태워 대피시키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에선 “물을 무기로” 러 비난
백악관은 “배후, 단정 어려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민간 기반시설 피해로 꼽히는 카호우카 댐 폭발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책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러시아의 대량 살상용 환경 폭탄”이라고 맹비난한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러시아에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가디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파괴는 “우크라이나 전체가 해방돼야만 (러시아의) 새로운 테러 행위를 막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댐 파괴가) 영토 수복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공세에도 이른바 ‘대반격’ 계획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서방 역시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주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잔학 행위의 새로운 차원으로, 국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도 “‘테러리스트 국가’ 러시아가 물을 무기로 바꿨다”며 “생태 학살·대규모 파괴를 야기하는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방어 태세를 취하다 일어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떠넘겼다. 여기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미국제 F-16 전투기 일부 기종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F-16 제공 시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ICC가 붕괴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해달라”며 ICC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ICC는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핵 안보와 관련한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 댐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해온 자포리자 원전 방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정책조정관은 이날 “댐 폭발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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