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가계부채·환율 여전히 불안”… 한은, 상당기간 긴축 유지 시사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9 11:40
  • 업데이트 2023-06-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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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 보고서’ 국회 제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 환율 등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상당 기간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캐나다와 호주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Fed가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이번 금리 인상 과정에서 마주한 여러 리스크(위험) 요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는 다양한 근원 지표들이 높은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지연돼온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예기치 못한 공급 충격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거론됐다.

금융 불균형 해소가 생각보다 더딘 점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한은은 “주택가격이 여전히 소득수준과 괴리돼 고평가됐고, 가계부채 비율도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주택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도 재차 증가함에 따라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상환·축소)이 지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은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전환될 경우에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도 있다”며 “경상수지 개선이 지연되면 성장 하방 위험과 외환 수급 불균형 위험이 커지면서 대외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1290원대로 다시 내려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3원 내린 1297.4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피도 전장보다 13.30포인트(0.51%) 오른 2624.15에 개장한 뒤 2620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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