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지 벌써 1년…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송해 길’[도시풍경]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9 09:00
  • 업데이트 2023-06-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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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송해 선생이 별세한 지 만 1년이 지났다. 지난해 6월 8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송해 선생을 기억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송해 길’을 찾았다. 송해 길의 끝자락인 낙원상가 앞은 지난주 열린 별세 1주기 추모제 행사 때 쓰인 안전 펜스가 쌓여 있는 등 여전히 정신없는 분위기였다. 많은 시민이 분주히 오가는 종로3가역 5번 출구에는 송해 동상이 설치돼 있고 그 옆에는 그의 삶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송해(본명 송복희)는 1951년 6·25전쟁 당시 피란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당시 바다 건너 고향을 떠난 실향민의 애환을 담아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정해 ‘송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 타고난 입담으로 극장 쇼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MBC ‘웃으면 복이 와요’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고,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등 희극인으로 활동해오던 그가 1988년 운명의 TV 프로그램을 만난다. KBS ‘전국노래자랑’. “전~국! 노래자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봤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오프닝 멘트다. 매주 일요일 방송되던 TV 프로그램으로 인해 ‘일요일의 남자’라는 애칭을 얻으며 34년간 그 자리를 유지한 송해는 지난해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비록 그는 이제 떠났지만 송해 길 곳곳에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동상과 벽화가 많고, 소위 ‘송해 해장국’으로 알려진 낙원상가 일대 국밥집은 점심시간 든든한 한 끼를 찾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대중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시대의 아이콘. 그를 잊지 않고 그리워하는 이가 많은, 이곳 송해 길에서 더 오랜 시간 기억되길 바라본다.

백동현 기자 100east@munhwa.com
백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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