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한 아몬드 쿠키에 쌉싸름한 에스프레소 ‘조화’…치즈 치아바타·제주 말차크림 도넛도 환상적인 맛[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3-06-27 09:08
  • 업데이트 2023-06-27 09:1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릳츠 커피 컴퍼니 제주 성산점.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프릳츠 제주 성산점

20대 초반 여름,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습니다. 한 달간 10개국을 도는 나름 촘촘한 가성비의 일정이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유럽 도시의 정취와 감성에 취해 매일 밤 써 내려 간 짧은 메모들은 지금 읽어보면 부끄러워지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파리에 가면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먹고 독일에서는 학센이나 소시지 그리고 맥주를 먹어야 하는 것처럼, 로마에 도착한 저는 현지에서 유학 중이던 친구의 손에 이끌려 테르미니역의 작은 에스프레소 바에서 작은 잔에 담긴 쓰디쓴 액체를 처음 맛보게 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진면목을 알게 되는 즈음이면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강렬하고 쌉싸름한 액체의 끝에 곁들이면 좋을 아몬드 쿠키, ‘아마레티’를 소개합니다.

고소한 아몬드의 맛과 식물성 오일이 더해지며 극대화되는 풍미 그리고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인 아마레티는 만들기도 쉽지만 특히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입니다. 이탈리안 마카롱의 원형이라는 귀여운 별명처럼 달걀흰자로 만들어 쫄깃한 식감이 돋보이는 이 아마레티는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글루텐 프리 레시피로도 만들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트러스 아마레티.

마카롱이 달걀흰자와 설탕을 풍부하게 거품 내 쫀쫀한 머랭을 만들어 사용한다면, 아마레티는 설탕이 적당히 녹을 정도로만 달걀흰자와 설탕을 거품 낸 후 아몬드 가루와 럼 또는 바닐라 빈이나 익스트랙을 약간 더해 섞어주면 반죽이 완성됩니다. 팬에 동그랗게 완자처럼 모양을 만들어 구워내서 슈가 파우더를 눈처럼 뿌려주면 끝입니다. 응용한다면 견과류를 부숴 반죽에 더하거나 레몬이나 오렌지와 같은 시트러스의 껍질(제스트)을 더하면 상큼한 향이 입혀집니다. 머랭을 힘들여 끝까지 올리지 않더라도 아몬드 가루와 약간의 럼을 더해 풍미를 조절하는 쿠키라서 베이킹을 시작하는 홈베이커나 베이킹 초보자들에게 권하기 좋은 디저트이기도 합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잘 어울리는 아마레티를 오랜만에 만난 곳은 제주 성산에 새로 터를 잡은 프릳츠 커피 컴퍼니 4호점입니다. 성산 일출봉을 눈앞에 둔 로케이션은 제주의 새로운 명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빵을 주력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베이커리팀은 지점마다 특별한 메뉴들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제주 성산 지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즈 치아바타와 제주 말차 크림 도넛, 그리고 시트러스를 더한 아마레티를 잊지 마세요. 진하게 뽑아낸 에스프레소부터 생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풍미와 향을 최대한 살려 로스팅한 원두들을 드립으로 내린 커피와도 상당히 좋은 조합을 보여줍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깊은 푸른빛의 바다를 바라보며 먹고 마시는 커피와 디저트는 여느 때의 그것들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제주 여행을 꿈꾸고 계신 분들은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일정 사이에 잘 배치해 두면 어떨까요? 얼음 가득 넣은 텀블러로 하루 종일 청량한 카페인을 수급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22 / 오전 8시∼오후 6시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