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정색티콘’으로 인생 2회차… ‘트월킹 추는 오리’ 로 부장급 월급”[ICT]

  • 문화일보
  • 입력 2023-07-24 08:56
  • 업데이트 2023-07-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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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이모티콘작가 ‘와빠’

“코미디언 박나래의 트월킹(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빠르게 흔들며 추는 춤)에 착안해 두세 시간 만에 가볍게 만들어본 건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습니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만난 이모티콘 ‘트왈덕’ 작가 김이선(45·활동명 와빠·사진) 씨는 “엉덩이를 귀엽게 부각할 수 있는 동물이 오리라 생각해 일회성으로 제작했는데 덜컥 승인이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월킹 춤만 10년간 춘 오리라는 콘셉트의 캐릭터인 트왈덕은 카카오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3년 이모티콘 라이징 스타’ 2위(77만2686표)에 올랐다. 트왈덕 시리즈는 지난해 9월 ‘트월킹 외길 10년’을 시작으로 총 9개의 이모티콘이 나온 상태다. 와빠가 카카오 이모티콘에 데뷔한 때는 2018년 11월. 부장을 표현한 얼굴 캐릭터에 문구를 다양하게 구성한 ‘정색티콘’(부장님 편)이 시작이었다. 직장을 다니던 그는 이모티콘 창작과 모바일 게임 개발을 부업으로 하다가 2020년 본업을 그만두고 부업에 집중했다. 지난해 3월 마지막 게임을 만들고부터는 이모티콘만 그렸고, 같은 해 9월 트왈덕이 세상에 나왔다. 김 씨가 이모티콘 1개를 만드는 데에는 보통 사나흘, 길면 일주일이 걸린다. 직무 만족도에 대해 90점을 준 김 씨는 “이모티콘 승인에 대한 스트레스만 없으면 100점”이라며 웃었다. 수익에 대한 질문엔 “출시한 이모티콘 수가 지난해 9월쯤 20개를 넘어가면서 일반 기업의 부장급 월급을 받는다”고 답했다. 연내에는 인스타툰으로 트왈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카카오 이모티콘은 올해 처음 시작한 이모티콘 라이징 스타와 같이 창작자를 위한 행사를 이어 가며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한 해 동안 출시된 이모티콘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인기투표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총 872만 표가 모였다. 1위는 찹쌀떡 같은 하얗고 귀여운 캐릭터인 ‘무뇽이’(101만 표)가, 3위는 ‘귀염뽀짝 곰됴리’(61만 표)가 차지했다. 김민정 카카오 디지털아이템사업제휴팀 매니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작가들이 팬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신규 캐릭터 창작에 더 많은 힘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2011년 세상에 처음 나온 카카오 이모티콘은 2017년 일반인 참여 생태계를 구축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모티콘 작가의 연령대는 12세부터 81세까지로, 총 1만여 명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모티콘 승인 신청 건수는 일주일에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루 평균 카카오 이모티콘 사용 건수는 7000만 건이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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