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6·25 참전” 유엔군 헌신 기려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7-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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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의 정전(停戰) 70주년을 맞아, 다시 대한민국을 찾은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국민을 거듭 숙연하게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가족 등과 함께 방한한 22개국 64명의 참전용사 중 한 사람인 미국인 윌리엄 워드(91) 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6·25 참전이)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폐허에서 이렇게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인이 진정한 영웅”이라고도 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실에 긍지를 느끼며, 대한민국의 번영에 찬사를 보내는 마음은 참전 유엔군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룩셈부르크 출신으로, 강원 철원전투 등에 참가한 레옹 모아엥(92)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많은 생각이 난다”고 한 것도 그런 표현이다.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치료받은 뒤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참전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용기 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게 되셨느냐”는 윤 대통령 물음에 대답한 것으로, 총상 후유증 탓에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게 됐어도 참전할 가치는 있었다는 취지다.

당시 주한 미 8군 사령관으로 전선(戰線)을 38도선 위로 밀어 올린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매크리스천 주니어 예비역 대령이 “할아버지가 늘 자랑스러워하고 ‘제2의 고향’이라고 한 나라에 다시 와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그는 “우리는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6·25 참전 유엔군 195만 명 중 3만7000여 명이 전사한 배경이기도 하다. 방한한 참전용사들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광역시의 유엔기념공원에서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참석 후 모두 자신의 나라로 되돌아가지만, 그 헌신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기려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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