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국군 7인 유해 귀환, 자유 지킨 영웅 기억해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7-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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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정전협정으로 멈춘 지 70년 만에,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최임락 일병 등 국군 유해 7위(位)가 고국으로 귀환했다.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국군으로 판정된 최 일병 등 호국 영웅의 유해가 26일 서울 땅에 내릴 때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직접 거수경례를 하며 맞았다. 7위의 유해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최 일병은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전투 전사자다. 73년 만에 형의 유해와 상봉한 막냇동생 최용(79) 씨는 “형님 덕에 등 따신 자유 대한민국이 됐다”며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다”고 울먹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태극기에 싸인 영웅의 유해 7위를 군 수뇌부와 함께 맞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이들에 대해 군통수권자로서 최고의 예우를 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10월 어느 새벽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도버 공군 기지에서 맞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20년 이뤄진 국군 유해 147위 봉환은 대통령 참석 행사 소품 논란을 빚은 바 있기에 더 그렇다. 당시 국군 유해는 서울공항 기내에서 하루를 대기한 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맞춰 봉환식이 이뤄져 호국 혼(魂)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군엔 ‘적진에 단 한 명도 남기지 않는다(No one left behind)’는 신조가 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구한다는 전통이 미군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국가에 대한 신뢰와 애국심의 기반이기도 하다. 6·25전쟁 때 국군 실종자는 8만 명, 전시 납북자도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은 국군 유해 7위 귀환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를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하고, 국군 유해도 끝까지 발굴해야 한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었고, 세계 경제 10위권의 번영도 일굴 수 있었다. 자유를 지키다 스러진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해야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에 새겨진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글귀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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