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잇단 패륜·파렴치 막말과 진정성 없는 사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8-03 11:44
프린트
잘못에 대한 사과는 진실해야 한다. 무슨 내용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분명히 해명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지 않은 두루뭉수리 유감 표명이나 진의 왜곡 주장 등은 2차 가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자신의 막말 파문에 대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자는 발언은 60대 이상 건국·산업화 세대의 헌신과 지혜도 비하한 패륜적 망언이라는 점에서, 피해자인 노인 세대에 대한 분명한 평가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 언급은 마치 자신의 발언을 오해한 것이 문제라는 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시당 간담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대통령 호칭도 붙이지 않았다. 윤 정부를 선택한 다수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의 헌정과 선거 민주주의에 대한 폄훼도 된다. 시정잡배의 만취 발언이 아니라, 야당 혁신을 책임진 공인이라면 윤 대통령은 물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또, 한국외대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금감원 사상 여성 최초 부원장(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돼 연봉 3억 원에 최고급 관용차와 운전기사까지 제공 받았다. 임기가 3년이긴 하지만 부원장의 경우 원장이 사퇴하면 동반해 그만두는 것이 관례인데, 윤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장이 두 차례 바뀌면서 다른 부원장들은 모두 사퇴했는데 유일하게 지난 3월까지 임기를 마쳤다. 그래 놓고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파렴치의 극치다.

김 위원장의 사과는 마지못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당초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양이원영 의원 발언에 대해서도 맞장구쳤다. 혁신위가 이런데 이재명 대표는 침묵하고, 민주당 당직자들이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대리 사과’를 한 것도 꼴불견이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