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조속한 창설 국민 우주주권 초석 될 것”[ICT]

  • 문화일보
  • 입력 2023-08-07 09:21
  • 업데이트 2023-08-07 09:26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기고 -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하늘과 우주에는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빅뱅이라고 할 만한 이 혁신은 산업 기술 혁명과 이동 수단 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첨단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분야가 안보와 이동 수단이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 하늘과 우주에서 일어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하늘에는 도심항공교통(UAM)이라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다. UAM은 애초에 도심과 도심 인근의 교통체증과 소음 문제를 3차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UAM 플랫폼은 이미 세계 유수의 500여 개 기업이 6~7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해서 많은 시제기가 만들어졌다. 다양한 시험비행을 하고 있고 2~3년 이내에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UAM의 가격이 현재의 수십억 원에서 수억 원으로 낮아지면 지금의 자가용처럼 자가 플라잉카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체가 5~10년 이내에 완성되고 안전성이 보장되면 플라잉카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하늘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우주 공간의 활용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발사체 재사용 기술과 소형위성의 개발이 고도화되고 있다. 일례로 뉴스페이스의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의 발사체 재사용 기술이 적용된 팰컨9의 경우 4차로 도로에 비유될 만큼 새로운 우주 길을 만들고 있다. 주목할 것은 스페이스X의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들은 기존 발사체들과 비교해 ㎏당 발사 비용이 30분의 1(2000달러)에 불과하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6월 발사 실패한 스타십의 경우 발사가격 목표를 ㎏당 10달러로 두고 있다. 누구나 우주로 갈 수 있는 세상이 곧 온다는 암시이다.

위성도 중대형 위성은 제작과 발사에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소형위성의 경우 수십억 원, 초소형의 경우 수억 원 또는 수천만 원의 위성도 만들 수 있다. 소기업이나 일반 국민도 위성을 소유할 수 있다. 값싼 우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자유롭게 위성을 띄워 개인적으로,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뉴스페이스는 국민에게 우주 주권을 돌려주는 빅뱅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UAM의 활성화와 우주 고속도로를 활용한 우주 모빌리티 및 소형위성의 대중화는 하늘과 우주 공간에 대한 소유권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모빌리티 혁신과 뉴스페이스의 성공은 국가와 거대기업이 독점한 하늘과 우주 공간의 주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파괴적 변화의 시작이다. UAM, 로켓 재사용 기술, 소형위성 등 모빌리티 혁신이 만들어내는 미래 시장 또한 엄청나다. 모건 스탠리는 2040년대 UAM과 우주 시장을 2000억 달러(약 2500조 원)로 예상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조 달러(3경5000조 원)의 거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모빌리티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5%라도 차지하면 700조~1700조 원의 어마어마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2010년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모빌리티 혁신에 다소 늦은 감은 있어도 거대한 파이의 공유를 위해 빨리 동참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늘과 우주 공간의 대변화에 정책과 전략의 거버넌스 변화는 상수이다.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도 성공적이었지만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창설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하늘과 우주 공간의 주권을 온전히 돌려주고 거대시장에 동참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더 늦어지면 대한민국의 하늘과 우주 공간 주권, 거대 시장을 다른 나라로 넘기는 우를 범하게 된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숙고 시간 동안 우주 선진국들과의 기술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이 하늘과 우주 공간의 주인으로 UAM과 뉴스페이스가 만드는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추진을 기대한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