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로 퇴직 고민 중 새 근무지 발령… 증상 나아질지 걱정돼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8-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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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현재 회사에서 과중한 업무량과 업무량 편중, 부당한 지시 등으로 공황장애가 생겨 병가도 썼고 지금은 그럭저럭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퇴사를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새로운 근무지로 발령이 났습니다. 새로 발령받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지, 근무환경이 어떤지 온갖 인맥을 동원해서 알아보고는 있지만 결국은 저랑 맞을지 아닌지가 중요한데, 이렇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사실 지금 새로운 회사에 이력서를 쓰고, 면접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고민이 됩니다. 새로운 기회가 생겼고 이런 고민이 깊어지다 보니 다시 잠도 오지 않고, 그러다 보니 공황장애가 다시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최악상황 가정해보고 대응방법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

▶▶ 솔루션


머리로는 인지를 잘하고 있는데, 불안한 마음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새로운 근무지가 잘 맞을지는 현재로는 알 수 없는 일이고 닥쳐봐야 알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예측하는 데 힘을 쏟습니다. 그런 예측이라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Intolerance of Uncertainty)이 부족할 경우, 지속적인 불안에 시달릴 수 있으며 이는 범불안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무조건 걱정의 양을 줄이려는 시도,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지 말자’ 이런 결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생각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생각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 좀 더 생산적인 쪽으로 생각을 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경우 새 근무지가 좋을지 나쁠지에 대해서 너무 예측하는 것보다는, 만약에 나쁠 경우에 다음번 스텝을 어떻게 하느냐 그런 고민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제까지 힘들었으니, 여기보다는 괜찮을 거야”라는 낙천적인 사고가 통하는 사람이 있지만, 애초에 그런 것이 도움이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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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 일어난 사건과 앞으로는 독립적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차라리 나쁜 상황일 경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고민해 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나쁜 상황이 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 최악을 가정했을 때에도, 그것이 생각보다 끔찍하거나, 큰일 나는 경우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최악이라는 단어를 붙이더라도 그 상황은 실제로 그렇게 ‘최악’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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