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부활?[ICT]

  • 문화일보
  • 입력 2023-08-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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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P 가격 30% 올랐지만
갤럭시 출고가 최대 9% 인상
수익 감안 내년 S24 출시때
자체제작 엑시노스 탑재 고심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5 시리즈(사진) 출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0만 원을 넘긴 가운데, 부품 원가 인상분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퀄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이 전년 대비 30% 올랐지만 제품 출고가 인상은 최대 9%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퀄컴의 높은 모바일 AP 가격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4에는 삼성전자 자체제작 모바일 AP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높여 제품 가격 인상 억제와 수익률 향상을 동시에 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의 가격이 약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AP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삼성전자는 주로 해당 제품을 퀄컴 등에서 공급받는다. 같은 기간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카메라모듈 가격도 14% 상승했다.

모바일 AP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품 매입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격 인상이 그만큼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 AP 매입에만 5조7457억 원(DX 부문 원재료 매입액 중 17.7%)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메라모듈에는 2조7460억 원(8.5%)을 썼다.

다만 부품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Z5 시리즈의 출고가를 큰 폭으로 올리지 않았다. 갤럭시Z플립5의 256GB 모델과 512GB 모델 가격은 전작 대비 약 8.6∼8.9% 인상됐다. 갤럭시Z폴드5는 5.8∼6.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와 카메라모듈 가격 인상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수익성이 고민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자체제작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S22에 엑시노스와 퀄컴 모바일 AP 스냅드래곤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해왔으나 올해 갤럭시S23과 갤럭시Z5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만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병행 전략을 통해 퀄컴 의존도를 낮춰 가격 협상력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성능을 끌어올려 갤럭시S24 시리즈에선 퀄컴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지렛대 삼아 퀄컴과의 가격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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