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조업 → 첨단 ICT산업… 반월·시화산단 ‘새 판’ 펼친다[로컬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3-08-31 09:00
  • 업데이트 2023-08-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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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민근(맨 위 사진 오른쪽) 경기 안산시장이 지난해 7월 13일 안산시 상록구 사동 경기테크노파크 내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가상현실(VR) 장비를 체험하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래 사진은 경기테크노파크 내에 전시된 로봇 장비. 안산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안산시 ‘대대적 체질 개선’ 본격화

디지털전환 스마트공장 구축
중기 첨단산업 활성화 지원
로봇·수소 생태계 조성 주력

인테그리스 R&D 센터 유치
반도체 연구·개발 확장 기대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온힘


안산=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정부가 산업단지 업종 변경 관련 규제를 대폭 풀면서 경기 안산시가 산단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는 반월·시화 산단의 업종을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사양산업에서 첨단·신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20∼30대 취업자가 선호하는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재편작업에 나선다. 반월·시화 산단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국가산단으로, 두 산단의 면적(반월 1464만㎡·시화 1억2544만4539㎡)을 합치면 국내에서 가장 크다. 위치나 규모 면에서 국내외 대기업이 탐낼 만한 입지 조건이다. 금속·화학·섬유 등 전통 제조기업이 밀집해 한때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들 산단은 현재 극심한 쇠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산업 체질이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위주로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다. 조성된 지 30∼40년이 지난 터라 기반시설 역시 심각하게 낙후됐다. 두 산단의 수출 규모는 지난 2013년 4월 기준 10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4월 9억1300만 달러로 1억6700만 달러(15.4%) 감소했다. 고용 면에서는 반월산단의 경우 2013년 4월 16만109명에서 올해 4월 11만685명으로 10년 새 4만9424명(30.8%)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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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쇠퇴하는 산단 회생을 위해 개발 당시 정해진 업종만 입주를 허용하는 입주 업종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생겨난 신산업 분야는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한 산업도 입주가 불가능했던 상황과 비교해 대폭 규제가 풀린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지자체가 지역별 특성과 상황을 판단해 산단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안산시가 정부를 상대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건의사항이기도 하다. 시는 지역 사정에 맞는 산단 개편이 가능해짐에 따라 제조업 일변도인 반월·시화 산단의 업종을 정보기술(IT)·로봇·수소·신재생에너지 등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근에 자리한 연구원과 대학, 대기업의 고급 연구인력과 4차산업 기반을 반월·시화 산단의 현대화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시는 이민근 안산시장의 민선 8기 출범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경기도로부터 상록구 사동에 소재한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일대를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대상지로 선정받았다. 시가 신청한 대상지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혁신파크와 경기테크노파크, 사동공원 등을 포함한 총 3.73㎢ 규모다. 시는 안산시의회·한양대 에리카캠퍼스·경기테크노파크·한국산업기술시험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전기연구원·농어촌연구원·LG이노텍 등과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경기도와 공동으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개발계획 변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반드시 이뤄내 시의 이미지를 반월공업도시에서 경제자유도시로 전환하고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혁신도시 안산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중소기업 제조 경쟁력 확보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과 제조 혁신 종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는 지난 4월 3일 상록구 사동 1639의 21 일원 경기테크노파크 내에 디지털전환허브를 건립했다. 지하 4층·지상 11층(1만6529㎡) 규모의 건물에는 중소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지원을 위한 스마트 데모공장이 구축됐다. 스마트 데모공장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제시하는 미래형 모델 공장으로 최고 수준의 시제품 생산 설비가 구축됐다. 또 디지털 전환 관련 공급기업의 육성과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 입주공간과 전문인력 양성 공간, 개방형 협업공간, 회의실 등이 마련됐다.

세계적인 반도체 솔루션 기업인 인테그리스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한 것은 안산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와 인테그리스코리아㈜, 한양대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인테그리스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에 연 면적 6600㎡ 규모로 반도체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박사급 고급 R&D 인력을 150여 명 채용하게 된다. 이는 경기도에서 유치한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다. 인테그리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두고 반도체와 바이오제약, 첨단산업의 핵심소재와 프로세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반도체 소재 연구분야를 확장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안산사이언스밸리 일대를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통 큰 투자를 결정해준 인테그리스에 감사하다”며 “시에서는 R&D 센터 건립의 원만한 추진과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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