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소 어디?… 북·러, 끝까지 함구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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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내 모처 유력
보스토치니·하바롭스크도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북·러 국경을 넘었지만, 두 나라 모두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두 정상이 어디서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렘린궁이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극동연방대학 캠퍼스가 아닌 블라디보스토크 내 다른 장소에서 열리거나 아예 극동 지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초 정상회담 장소로 예측됐던 극동연방대는 지난 2019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이미 열렸던 곳이다. 이 대학이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앞바다 루스키섬은 과거 러시아 극동함대의 해군기지로 사용됐고,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새 시설을 건설해 정상회담에 걸맞은 격식과 숙소 등 편의성을 고려하면 가장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번에는 북·러 수교 75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주로 러시아 측의 필요와 요청에 의해 김 위원장이 방문하는 만큼, 다른 지역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보기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정도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예상 회담 장소의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건설한 곳으로, 한·미를 위협한다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 그 밖에도 극동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하바롭스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제 고향으로, 김일성 주석이 88저격 여단으로 활동하는 등 선대와 관련이 있다.

김 위원장이 EEF 행사를 계기로 다자회담에 참여하거나 다른 해외 인사를 만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타스통신이 푸틴 대통령이 EEF 행사의 틀 안에서 장궈칭(張國淸) 중국 부총리 등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만큼 김 위원장도 장 부총리 등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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