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지연·변경에 출근길 혼란…“걱정돼 1시간 일찍 나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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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첫날인 14일 오전 서울역이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편 잇따라
정부는 전날부터 비상근무 체제 돌입


14일 오전 8시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 주요 기차역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이 시작되기 1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열차 지연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큰 불편이 발생했다. 매표소는 갑작스럽게 취소된 기차표를 다시 구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고, 특히 인터넷·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과 외국인들은 더욱 쩔쩔맸다.

이날 오전 8시 5분쯤 서울역에서 포항역으로 향하는 KTX산천 열차는 출발 2분 전까지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았다. 급기야 한 승객은 직원에게 “출발까지 2분밖에 안 남았는데 안내 방송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출발 1분 전에야 4번 플랫폼이라는 안내가 나왔다. 같은 시간대 출발하는 다른 열차들도 3~5분 지연됐다. 병원 검진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광주로 내려간다는 70대 A 씨는 미리 예매한 이날 오후 2시 37분 열차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고 이른 아침부터 용산역 매표소를 찾았다. A 씨는 “입석 표라도 겨우 사서 다행이긴 한데 몸이 안 좋아 가는 길이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외국인 관광객인 클라라(30) 씨는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정국의 고향인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파업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기차표가 취소됐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B(33) 씨는 “가족들과 이른 명절을 쇠기 위해 15일 오후 익산으로 내려갔다가 17일에 올라오기로 했는데, 17일 익산에서 올라오는 열차가 취소됐다”며 “적당한 표가 없어 버스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광역 전철은 이날 출근시간대 90% 이상을 운행하기로 하면서 ‘출근 대란’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연착이 발생했다. 지하철 1호선은 연쇄적으로 열차가 지연되는 모습도 보였다. 1호선 부개역에서 만난 직장인 송모(36) 씨는 “인천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데 파업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평소보다 1시간이나 빨리 나왔다”며 “내일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하니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철도노조 파업 개시에 대응해 전날 오전 9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필수 유지 운행률이 60%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부족 부분은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가용한 대체 인력은 4950명 정도며 광역 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75%, KTX는 68%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권승현·조율·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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