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당일 취소 배상은 왜 없나” … “지하철 포기하고 결국 버스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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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이틀째 가는곳마다 혼잡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용산역 등 주요 기차역 곳곳에선 열차 지연과 예매 취소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 전철에서는 평소보다 높아진 혼잡도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파업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명절 교통 대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역엔 9시 31분에 출발하는 목포행 KTX가 13분, 9시 34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KTX는 10분 지연된다는 안내 화면이 떠 있었다. 승객 김정호(58) 씨는 “뒤늦게 예매 취소 사실을 알게 됐지만 밤 10시 27분 출발 열차 외엔 모두 매진”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20대 정모 씨는 역무원에게 “지연 배상도 있는데 왜 당일 취소 배상은 없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용산역에서 만난 김형규(41) 씨는 “춘천에서 열리는 테니스 시합 때문에 열차 네 대를 월요일에 예매했는데, 파업으로 한 대가 취소되면서 모든 일정이 틀어졌다”며 “미리 준비한 노력이 무색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오전 8시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지연(33) 씨는 “앞뒤로 끼여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출근하고 있다”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떠올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모(24) 씨는 “어제 5시 30분 넘어 퇴근했는데 파업으로 7시에나 지하철이 온다고 해 결국 버스로 귀가했다”며 “오늘은 아예 버스로 출퇴근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3시 50분쯤엔 수도권 전철 4호선에서 선로보수 장비인 모터카가 열차 궤도를 벗어나 4호선 범계역에서 금정역 사이 한 정거장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는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대 90% 이상, 퇴근 시간대 80% 이상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KTX와 일반 열차는 운행률이 30∼4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물열차 운행은 20%대 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아직은 피해가 제한적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권승현·조율·강한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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