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서 리야드 저지가 목표… 로마 지지표 흡수해 결선 투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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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엑스포 유치 판세 분석·득표 전략

사우디에 근소한 차이로 뒤져

尹대통령, 유엔 총회서 승부수
30국 이상 정상회담서 유치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30건 이상의 양자회담을 벌이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다는 평가 하에 유엔총회 계기 연쇄 양자회담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이 30개 정도이고,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유엔총회 일정을 쪼개 가능한 한 모든 국가를 만나 엑스포 유치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개최도시가 결정되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최고위급 다자회의인 유엔총회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직접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총 58개국과 99차례의 양자회담을 실시했는데 이번 유엔총회로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추후 한 달 안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현대 외교사의 대통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일단 일찌감치 유치전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남은 기간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BIE 총회의 투표 방식에 따라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와 함께 3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 구도에서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에서 로마 지지표를 흡수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다는 각오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판세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략 20표가량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결선투표에서는 우리를 지지하겠다는 나라가 적지 않고, 로마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경우 결선투표에서 우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선투표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이 막강하지만,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반감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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