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엇갈린 행보’… 신규액 기준 2개월째↓, 신잔액은 25개월째↑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8 11:47
  • 업데이트 2023-09-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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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잔액, 상승속도 완만해 선호
일부 은행선 금리역전 현상도
“내달 신규·신잔액 상승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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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변동금리에 연동된 또 다른 금리 지표인 ‘신 잔액’ 코픽스는 2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잔액 코픽스는 금리 상승 속도가 비교적 완만해 금리 상승기 들어 선호돼 왔다.

하지만 일부 시중은행에서 신규·신 잔액 코픽스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엇갈리게 됐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며 대출자들의 금리 선택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이날부터 일부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가 소폭 내려간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5.7%에서 연 4.27∼5.67%로 낮아지고, 우리은행 역시 연 4.38∼5.58%에서 연 4.35∼5.55%로 각 0.03%포인트씩 인하된다.

반면 신 잔액 기준 대출상품을 이용 중인 차주의 이자 부담은 전달 대비 0.06%포인트씩 늘어난다. 8월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27%로 2021년 8월 이후 2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KB국민은행의 신 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6∼5.56%에서 연 4.22∼5.62%로 올랐고, 우리은행은 연 4.34∼5.54%에서 연 4.4∼5.6%로 상향 조정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 잔액 기준 대출금리가 신규 취급기준보다 0.05%포인트 더 높아졌다.

신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은 월말 보유한 수신상품 잔액의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은행 예·적금, 금융채 외에도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 등이 포함돼 금리 등락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대출 가산금리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신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이 신규 취급 코픽스 연동 대출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역전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과 신 잔액 코픽스는 신규 코픽스에 후행해 금리가 오르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1년 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몰린 예·적금의 만기 도래로 은행 간 재예치 경쟁이 가열해 내달에는 신규와 신 잔액 코픽스 모두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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