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치이슈 ‘아름답게’ 풀어낸 한국 문학… 영국서 인기 높아”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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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타북스 에디터 다니엘 버드

“한국 문학의 매력은 사회적인 현상이나 정치적인 이슈를 아름답게, 그리고 문학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영국 출판사 그란타북스의 에디터 다니엘 버드(30)는 이같이 말했다. 그란타북스는 2016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흰’ ‘소년이 온다’를 현지에 출간한 회사로, 버드는 한국문학번역원의 ‘2023 해외 출판 교류 사업’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한국 문학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번역 문학”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일본 문학이다. 버드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문학은 2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작가 한강과 정보라, 박상영 등의 책이 새롭게 소개되면서 한국 문학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독자들로선 선택할 수 있는 문학의 범주가 훨씬 넓어져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문학의 매력으로 “경제 불평등, 민주화 운동 등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를 아름답게, 문학적으로 풀어낸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문학뿐만 아니라 봉준호의 ‘괴물’ ‘기생충’과 같은 한국 영화 역시 그렇다”고 덧붙였다.

버드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로 한강을 꼽았다. 4년 전 그란타북스에 입사하게 된 것도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국 현지에 출간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채식주의자’에 관해 “번역 문학의 새 기준을 세운 작품”이라며 “번역문학이라는 범주뿐만 아니라 소설 전체 범주에서 봤을 때도 매우 충격적인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서울에 머문 버드는 “한국 출판계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에 대해 알게 됐다”며 주요한 흐름으로 ‘힐링 문학’과 ‘과학소설(SF)’의 부상을 꼽았다. 그는 “힐링 에세이 등 ‘K-힐링’ 문학은 유럽에서의 ‘휘게’ 문학의 유행과 연결된다. SF의 부상은 영국에서 SF와 순수문학의 특징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소설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한 흐름”이라며 “이번에 새로 접한 한국 작품들을 영국에 돌아가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 현지 출간 등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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