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에 칸 레드카펫 밟은 배우 변희봉 별세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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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연기할 준비가 돼 있다. 필요하면 봉 감독이 연락을 줄 것이다.”

지난 2020년 초, 영화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직후 ‘봉준호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변희봉은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는 그의 마지막 언론 인터뷰가 됐다. 당시 췌장암 투병 중이었던 변희봉은 결국 무대 위로, 카메라 앞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재발한 췌장암과 싸우다 18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봉 감독과 후배 배우 송강호 등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고인은 봉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를 비롯해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개성 강한 악역을 맡아 눈도장을 받았고, 이후 50여년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2017년 ‘옥자’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았을 때는 “고목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인상 깊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발인은 20일.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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