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 삶의 지혜 응축된 책”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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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한국어로 완역출간
전영애 명예교수·김남희 교수


“‘그림 동화’엔 마치 들꽃 같은, 원형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 등 삶의 지혜가 응축된 채 담겨있죠. 그래서 영원합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등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들의 원형인 ‘그림 동화’(민음사)를 최근 한국어로 완역해 내놓은 전영애(72·사진 오른쪽)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인 괴테 연구가로, 지난 2011년 동양 여성 최초로 독일 바이마르 괴테 학회가 주는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는 전 교수는 그림 형제(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가 14년간 독일 전역을 다니며 모은 200가지 이야기를 김남희(49·왼쪽)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와 함께 번역했다.

전 교수는 18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번역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5년이다. 매주 김 교수와 번역본을 주고받으며 진행했다”며 “원문에 최대한 충실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 동화’가 갖는 의미에 관해 “똑똑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다. 어리석고 바보 같고 악랄하고 욕심 많고, 이런 온갖 유형의 사람들 이야기가 도덕적인 판단 없이 드러난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사는 데 있어 정말 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희망, 도덕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고 불가해한 삶을 이야기하는 내용도 있다. 어떤 것은 시적이고 어떤 것은 투박하다.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그림 형제가 전래 동화들을 수집한 시점은 독일 역사와 독일 문학사의 한 특별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혁명의 영향이 범유럽적으로 확산하는 한편 그것을 억누르려는 구체제의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던 혼란한 시기, 그림 형제는 각 지역에서 전해져온 민담을 채집해 엮음으로서 민족의 정신적 뿌리를 찾으려 했다는 것. 그는 “‘그림 동화’는 이러한 민족문학적 의의도 지닌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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