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84 vs 0.3383… 타격왕 ‘1만분의 1 승부’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11:35
  • 업데이트 2023-09-21 14:18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창기



■ 홍창기-손아섭, 프로야구 정규리그 종료 앞두고 ‘뜨거운 경쟁’

홍, 탁월한 선구안 최대 강점
464타수서 157개 안타 날려
손,웅크린 타격으로 투수 공략
470타수 159개 최근 상승세

33년전 한대화 vs 이강돈 연상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종료를 눈앞에 두고 타격왕 다툼이 뜨겁다.

20일 기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타율 부문 순위를 보면 홍창기(LG)와 손아섭(NC)이 나란히 0.338로 1, 2위에 올라 있다. 홍창기는 464타수에서 157개를 때렸고, 손아섭은 470타수에서 159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타율은 안타수를 타수로 나눈 뒤 ‘할푼리(모)’로 나타낸다. 현재 홍창기는 타율 0.3384, 손아섭은 0.3383을 유지 중인데 홍창기가 불과 ‘1모’ 앞선다.

역대 타격왕 경쟁이 가장 뜨거웠던 해는 1990년이었다. 당시 해태 한대화, 빙그레 이강돈이 시즌 최종일까지 경쟁을 벌였는데, ‘할푼리’까지 똑같고 ‘모’까지 반올림하면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소수점 아래 5번째 자리인 ‘사’까지 따진 끝에 희비가 갈렸다. 한대화는 타율 0.33492(418타수 140안타), 이강돈은 0.33486(436타수 146안타)이었다.

그런데 올해 타격왕은 33년 전과 같이 ‘소수점 승부’가 예상된다. 홍창기와 손아섭의 최근 기세가 거침없기 때문. 홍창기는 9월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0.439의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손아섭은 9월 14경기에서 타율 0.352를 올렸다. 최근 10경기는 손아섭이 살짝 앞선다.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때렸고, 그중 멀티히트(2안타 이상) 경기도 5차례나 있었다. 홍창기는 10경기 중 7경기 안타, 5경기 멀티히트였다.

둘 다 타격왕에 오를만한 충분한 조건과 기록을 갖추고 있다. 189㎝, 94㎏의 거구인 홍창기는 선구안으로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게 장기. 올해 타석당 투구 수는 4.27개로 전체 1위다. 홍창기는 올해 리그 볼넷 1위(80개), 출루율 1위(0.453)를 유지하고 있다. 볼넷은 타수와 안타 기록에 포함되지 않기에 타격왕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아섭



174㎝, 84㎏으로 다소 작은 체격인 손아섭은 현역 안타왕. 방망이를 짧게 잡지만 잔뜩 웅크린 채 투수를 공략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꼽힌다. 통산 2388안타를 남기고 은퇴한 박용택(2504개)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또 역대 최초로 8년 연속 150안타(2016∼2023년)를 쳤다.

잔여 경기 일정은 홍창기에게 유리해 보인다. LG는 20경기 중 롯데와 4경기를 남겨 놓았는데 홍창기는 올해 롯데를 상대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0.442는 10개 구단 상대 최고 타율이다. NC는 23경기 중 SSG와 5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손아섭은 올 시즌 SSG전에서 0.139로 부진했다.

누가 되든 생애 첫 타격왕이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2013년(0.345), 2020년(0.352) 등 2차례 타격 2위에 올랐다. 2016년 데뷔한 홍창기는 2021년 4위(0.328)가 한 시즌 최고 타율이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