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원전의 메카로… ‘창원국가산단 2.0’ 2030년 완성[로컬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09:05
  • 업데이트 2023-09-22 09:47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남표(왼쪽 여섯 번째) 창원시장과 창원 각계 인사들이 지난 3월 28일 시청에서 ‘창원 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 출범식을 하고 있다. 창원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창원시, 내년 건립 50주년 맞는 창원국가산단 업그레이드

한국 기계공업 요람 역할 톡톡
2021년 경기침체로 수출 급감
작년 방산 활기띠며 실적 개선
친환경 옷 입은 원전도 대반전

기업들 공동활용 연구시설 중심
기술혁신·인재양성 신개념 도입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경남 창원시가 내년이면 건립 50주년을 맞는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업그레이드하며 대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 국가산단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들어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탈원전 정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55조 원에 달하던 생산액이 45조 원까지 급감했다. 민선 8기 들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산·원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생산액 50조 원, 수출액 150억 달러를 회복했다. 특히 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지난 3월 새로운 대규모 국가산단(방산·원전) 건설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현대로템 부스에서 홍남표(왼쪽 두 번째) 창원시장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창원은 1970년대 초 농업 중심의 지방 소도시였으나 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변화를 맞았다. 1973년 9월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이 추진되고 이듬해 4월 산업기지개발 촉진지역으로 확정돼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창원은 부산 등 동남권 주변 도시와 연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중량물 공장건설이 적합한 지반과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 취수가 쉬운 데다 수송이 편리한 바다도 접해 산업입지로는 월등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조성된 창원 국가산단은 1975년 부산포금(현 PK밸브) 가동을 시작으로 금성사(LG전자), 대우중공업(HD현대인프라코어), 삼성항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 현대차량(현대로템), 통일중공업(SNT다이내믹스) 등 대형업체들이 입주하면서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975년 산단 생산·수출액이 각각 15억 원, 60만 달러였지만 밸브부터 세탁기, 에어컨, 탱크, 변속기, 항공엔진, 선박엔진, 원전 핵심부품까지 생산하면서 1994년 생산액이 10조 원을 돌파했고 2015년 58조 원을 기록했다. 수출도 1987년 10억 달러를 돌파한 후 지속 성장해 2005년 100억 달러, 2012년에는 239억 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세계 경제 침체, 코로나19 확산으로 2011년 55조 원이던 창원 국가산단 생산액은 2021년 45조 원으로 곤두박질쳤고 수출액도 123억 달러로 반 토막 났다. 공장 가동률 저하는 스마트공장 전환 등 노후한 산단 체질 개선 문제로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선 8기 창원시는 지난 3월 산업계, 학계, 연구원, 관련 기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를 출범해 재구조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환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멘스, 다쏘시스템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함께 K-방산과 원전건설 재개로 창원 국가산단에 다시 활기가 돌아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K9 자주포 등 창원의 방산 수출은 2021년 9320억 원에서 지난해 15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 중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22조5000억 원)의 67%에 해당한다. 고사 위기에 놓였던 원자력 분야도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되고, 범정부 차원의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한 경제 외교가 강화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원전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돼 ‘친환경 옷’까지 입어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현실화하고 소형모듈원전(SMR)과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등의 새로운 에너지 발전 시장이 열리면 어렵게 버텨 온 원전 기자재 및 특수용기 제작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창원 원전기업들이 대반전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주력산업인 K-방산·원전을 뒷받침할 제2 창원 국가산단을 준비 중이다. 시는 이 산단을 기존 국가산단 기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창원 국가산단 2.0’으로 명명했다. 국가산단 2.0은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인재 양성 및 공급이 모두 갖춰진 신개념이다. 이 산단은 의창구 동읍·북면 일원에 339만㎡(약 103만 평) 규모로 조성되며 사업자 선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를 거쳐 2030년 완공 예정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침체에 빠졌던 창원 경제가 원자력과 방위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이 기세를 이어 창원 국가산단 미래 50년 대기획 마련과 신규 국가산단인 창원 국가산단 2.0도 반드시 완성해 창원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수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