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민주당 ‘李 손 놔야 산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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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강성지지자 국회앞 시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체포영장 부결하라’ 등 구호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 오늘 李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유인태 “가결이 黨·李 사는 길”
친명 “부결” · 비명 “가결” 갈려
결과 상관없이 후폭풍 불가피

‘개딸들’ 집결에 국회 문 폐쇄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이재명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전날 사실상 부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통해 스스로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뒤집으면서 민주당은 가결과 부결 양단의 결과에 상관없이 상당한 내홍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이 대표와 면담했다. 앞서 당 최고위는 전날 체포동의안 부결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3시간가량 이어진 의원총회 토론 끝에 부결 방침을 당론으로 못 박지는 않고 자율 투표로 진행하기로 했다. 표결 결과에 대해선 계파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결로 거의 모이고 있는 것 같다”고 예측한 반면,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가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이 ‘이재명 블랙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은 역풍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3선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부결이 되면 민주당 지지자들마저 이 대표 체제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비명계 등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가결 요청을 하라고 얘기한 이유는 ‘그래야 민주당도 살고 이재명도 산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가·부결 여부와 상관없이 이 대표 스스로 지도부에서 물러나는 게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도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앞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충돌에 대비했다.

나윤석·이은지·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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