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운암뜰 ‘특혜 시비’ …“제2 대장동 사건 되나”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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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업체 부지만 개발제한 해제
토지주들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
오산시 “심의위, 해제 타당 판단”


오산=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경기 오산시 ‘운암뜰 인공지능(AI) 도시개발사업’에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산시가 지난 2017년 사업 부지에 속했던 한 A 물류회사 소유 부지에 대해 개발 제한 요청을 수용해 이 회사가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오산시 안팎에선 운암뜰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속속 제기되면서 운암뜰 개발사업이 ‘제2의 대장동 사건’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업 부지 내 토지주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21일 오산시에 따르면 운암뜰 개발사업은 민관 합동 도시개발 사업으로 오는 2024년까지 경기 오산시 오산동 166번지 일원 60만㎡ 부지에 지식산업 시설, 문화교육 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운암뜰 개발사업은 대장동 사태 여파로 도시개발법이 개정돼 좌초 위기에 놓였다가 지난 7월 도시개발법이 또다시 개정되면서 재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운암뜰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이 생겼다. 토지주들로 구성된 ‘운암뜰 개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17년 A 물류업체가 오산시로부터 개발 제한 해제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외국 자본을 투자받아 사업을 확장하던 가운데 2016년 10월 자사 부지가 운암뜰 개발사업 사업 부지에 포함되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오산시에 개발 제한 해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산시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거쳐 2017년 1월 A 물류회사 소유 부지 2만4000여㎡에 대한 개발 제한을 해제했다.

비대위는 A 물류회사 소유 부지가 운암뜰 개발사업 사업 부지에서 제외된 탓에 지가 상승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뿐 아니라 민원을 제기했으나 거부당한 다른 토지주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운암뜰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의혹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남욱 변호사의 장인 소유 토지의 경우 운암뜰 개발사업에서 교묘히 제외됐는데 대장동 사건과 맞물리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용성 비대위원장은 “A 물류회사와 마찬가지로 다른 토지주들도 수차례 개발 제한 해제 민원을 했으나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산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A 물류회사가 소유한 부지와 운암뜰 개발사업 사업 부지의 사업적 성격이 맞지 않아 개발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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