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이란이 핵 보유하면 우리도 갖겠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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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사용, 전쟁하겠다는 의미”
이스라엘 수교 놓곤 긍정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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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란이 핵을 보유하게 될 경우 사우디도 핵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중동 지역 내 핵확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반면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관계 정상화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양국의 정식 수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관련 질문에 “이란이 핵을 하나 얻는다면, 우리도 하나는 얻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나라든 핵을 보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것(핵 보유)은 나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어느 나라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이것은 나머지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수니파 맹주국으로 시아파 맹주이자 앙숙인 이란의 핵 개발에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다른 앙숙인 이스라엘에 대해선 수교 가능성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국 관계 정상화의 전망이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협상 상황에 대해 “좋은 협상”이라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에게 팔레스타인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로 갈지 봐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을 진행한 직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중동) 지역 국가들과 시온주의 정권 간의 관계가 팔레스타인의 등에 칼을 꽂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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